철저한 ‘기업가 정신’ 만이 성공보증 


올해는 유난히 한번 실패를 경험한 업종전환 상담자가 많았다. 
대부분 외환위기 이후에 창업한 초보창업자들로 이들의 사연을 통해 막다른 골목에서 
생계대안으로 창업을 선택해야 했던 사람들이 얼마나 준비없이 일을 벌였는가 하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장사를 시작하고 나서야 얼마나 무지한 채로 창업을 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상권이 뭔지, 입지가 뭔지, 고객관리가 뭔지도 모르는 채 창업을 했다는 게 한심하기 그지 없었어요. 
어쩌면 실패한 게 당연한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달에 8백만원씩 버는 사례를 보고 창업했는데 나중에서야 투자비, 업종선정, 
프랜차이즈 본사선택 등에 따라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무늬만 흉내냈을 뿐 진짜 성공한 비결이 뭔지 몰랐던거죠” 


창업자의 성공조건은 가진 자원에 의해 달라진다. 
첫째 투자비가 풍부하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둘째 전문성도 빼놓을 수 없다. 셋째는 창업자의 태도다. 
모자라는 돈은 대출로 충당하고 전문성은 시스템이 우수한 프랜차이즈업체를 통해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보다 결정적인 변수는 마인드, 즉 창업자의 태도다. 


성공한 창업자들은 상대적으로 자본이 유리한 경우가 많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큰 돈을 투자하고도 실패한 사례들이 이를 증명한다. 
오히려 긍정적인 기업가 정신을 갖고 있었다는 게 성공한 사람들의 가장 큰 공통점이었다. 
어려움 앞에 굴복하지 않고 도전 의지를 불태우며 끊임없이 배우려는 자세를 가졌고, 
이를 통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자 했다. 늘 고객입장에서 매출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궁리하고,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기는 경우였다. 


올해 인기업종 트렌드를 결산해보면 창업자들이 다양한 틈새업종 시장을 공략했다기보다 
에스프레소커피·생과일아이스크림·PC방 등 유행을 타는 사업에 포화상태가 될 정도로 많이 몰린 걸 알 수 있다. 
아직도 유망업종에 부하뇌동하고, 단기적으로 성공을 원하는 냄비속성이 남아 있다는 걸 보여주는 부분이다. 
A급 입지나 유망업종만으로 성공이 보증되기 어렵다. 
새해에 성공한 창업자의 대열에 끼려면 무엇보다 사업가의 자질을 키우고 기업가 정신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