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북한강 강변길은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수리에서 시작된다. 예전에는 '물 두길 마을'이라는 예쁜 이름으로 부르기도 했다는 양수리는 두 물길이 감싸안은 물가 마을로 접근하는 길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팔당댐 정문에서 5.8㎞떨어진 양수교 앞 삼거리를 기준으로 삼으면 된다. 삼거리 초소 앞에서 우측으로 돌며 양수교를 건너서면 양수리고, 2백 미터쯤 진행하여 나타나는 깜박신호등 4거리에서 다시 좌회전하면 363번 문호리 길로 들어서는데 이 길이 바로 새 북한강 강변길이다.

깔끔한 포장길은 마치 오솔길 같고, 손을 내밀면 닿을 듯 물 가장자리를 굽이 돌며 오른다. 처음 만나는 문호리 마을과 수입나루 가지가 양평군에 드는 첫 구간이고, 수입나루를 지나 다시 조그마한 고개 하나를 넘어서면 가평군으로 접어들며 삼화리 등 강변마을들을 차례로 지나 새 청평교까지 이어진다. 전 구간이 대략 25㎞쯤 된다.

청평교를 건너 경춘가도를 타고 내려오면 금남 유원 지에서 옛 강변길로 이어지며 북한강 줄기를 한바퀴 돌아 내려올 수 있다. 어느 쪽이든 강변을 따라 오르는 산세가 강물과 썩 어우러져 산수의 경관만으로도 가족나들이나 연인들의 자동차 산책길로 손색이 없다. 그리고 수입리에는 나룻배를 타고 물길을 왕복하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나루터가 있다. 서울 근교에 남아있는 유일한 나룻배다.

특히 문호리-수입리간의 분위기촌은 이미 서울 근교의 손꼽히는 카페촌으로 알려질 만큼 50여곳의 분위기 업소들이 촘촘히 들어서 북한강 강변길의 명소로도 주목 받고 있다. 큼직한 창으로 강물이 내려다보이는 통나무집과 토담집, 귀틀집들은 보기만 해도 편안하고 마음이 끌리도록 해 놓았다. 

수입리에서 고개 하나를 넘어 이어지는 가평군에선 분위기가 다소 바뀐다. 3㎞쯤의 사기막골, 일명 고동산 작은 골과 3.9㎞쯤 더 올라있는 큰 골에서 들어가는 화야산 계곡은 서울 근교에서 가장 맑은 계곡으로 손꼽힐 만큼 오염에서 가려져 있는 곳이다.

이처럼 맑은 계곡이 곁들여 있으면서 고동산장, 송지원, 초원의 집 등 대형 산장들이 자리잡고 있어 가족은 물론 청소년들의 MT장소로 각광 받는다. 강변 맑은 숲속에서 하룻밤 묵으며 도심 공해에 찌든 복잡한 머리를 말끔히 씻어내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